출처 : 다정다감
조혜련에게 듣는 미국 도전 이유
[서울] 박하나 ladyhana05@naver.com
“2011년 11월, 오랜 꿈이던 영화배우로 일본에서 성공하고 우여곡절 끝에 미국 진출에 성공하게 되었다. 그뿐만 아니다. 2018년 5월엔 평양으로 주말여행을 떠나고 입시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한 획기적인 교육 개선책을 펴냈다.”
개그우먼 조혜련씨가 최근 펴낸 자기계발서인 ‘미래일기’의 일부다.
한국에서는 16년차 고참 개그우먼인 그녀는 2006년 맨몸으로 일본진출을 선언해 주위를 놀랬다. 일본 진출을 결심하면서 그녀는 미래일기를 쓰면서 목표를 하나씩 이뤄갔다고 한다.
심지어는 미래일기에서 2010년 계획했던 인생세미나 강의를 당장 올해 말 미국에서 추진하기로 해 목표를 초과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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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코미디 분야의 한류 1호로 자리 잡은 조혜련씨. |
도전하기에 아름다운 한국인 개그우먼 조혜련씨를 직접 만나 그녀의 유쾌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안녕하세요. 일주일을 어떻게 보내고 계시나요?
매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방송에 출연하고 있고, 일정이 조금씩 변하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는 화, 목, 토 사흘간, 일본에서는 나머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본에서 고정 프로그램 MC 뿐만 아니라 영화배우로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어 일본 활동 비중이 조금 더 커졌습니다.
모두가 반대했는데 일본에 진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항상 새로운 목표를 찾아 도전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국내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니, 새로운 무대에서 일하고 싶었습니다.
때마침 일본에서 성공한 배용준 사진을 바라보며 일본 연예계 진출이라는 무모한 도전을 시도했습니다. 제가 일본에서 일으키는 사소한 실수 하나가 한국인의 자존심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도전했습니다. 또 ‘한국에서 온 개그우먼 1,2년 하다 말겠지’ 이런 소리를 듣기보다는 ‘한국 사람은 뭔가 다르구나, 근성이 있구나’라는 인정을 받고 싶었습니다.
일본어를 빠르게 습득한 비결은 무엇인가요?
문법보다는 실용 회화 중심으로 공부했기 때문입니다. 자격증이 필요한 게 아니었기 때문에 제가 자주 쓰는 문장을 통째로 외워서 사용했습니다.
특히 제가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외국어는 목표가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단기간에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아직도 일본어를 한국어처럼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70% 정도는 들리고, 30% 정도는 안 들립니다. 특히 게스트 중 오사카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나오면 더욱 이해하기 힘들죠. 하지만 한국에서 오랜 방송경험 덕택에 터득한 노하우 덕택에 언제 말하고 빠져나가는 유머 전략을 세울 수 있었고, 큰 도움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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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바빠도 매일 1시간의 운동과 독서는 빠뜨리지 않는다는 조혜련씨. |
일본에서 방송활동을 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무엇인가요?
처음에 힘들었던 것은 참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신인의 자세로 만나는 사람마다 90도로 인사를 하면서 저를 알려가야 했습니다.
또한 한국과는 달리 대본과 똑같이 행동해야 해서 애드리브를 치거나 대본과 다르게 갔을 땐 호되게 혼나기도 하고 그 때문에 반성문도 참 많이 썼습니다. 이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했을 땐 속상하기도 했지만 문화이기 때문에 적응하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바쁜 가운데에서도 작가로써도 활발한 활동하고 계신데요?
항상 제 몸엔 에너지가 넘쳐흐릅니다. 음주가무에 소비하고 싶지 않아서 다른 방법을 찾다가 작가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또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사랑받았기 때문에 책을 써서 더 많은 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책을 쓴다는 게 정말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힘든 순간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조혜련도 했는데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은 분에게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에너지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긍정적인 성격과 열정입니다. 처음 일본 진출을 결심했을 때에도 한국에선 모두 반대했죠. 하지만 일본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제 눈빛에서 ‘하고자 하는 의지’를 발견했다”며 저에게 6개월이라는 시간을 줬습니다. 저는 하루 3~4시간 쪽잠을 자며 미친 듯이 공부해 저의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또 힘들 땐 부정적인 생각을 빨리 버리고, 밝고 긍정적인 책과 영화를 보려고 노력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행복하다. 감사하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면서 상쾌하게 시작하려고 하죠. 그렇게 반복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생각만 하게 되고 좋은 에너지가 샘솟더라고요.
조혜련만의 성공비법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저는 ‘상상한 만큼 꿈은 현실이 된다’고 믿습니다. 일본 진출도 사실 상상에서 출발했습니다. 남들과 다른 방법이 있다면 상상을 할 때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상상은 언제나 현실이 된다고 믿거든요.
자기계발 서적을 좋아해 쉬는 시간을 쪼개 하루에 한 장씩이라도 책을 읽습니다. 모든 것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죠. 고통을 참으면 그 열매는 달다는 것을 알기에 그 고통을 감수하면서 노력하는 게 제 성공비결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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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사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호오포노포노의 비밀’의 저자 휴렌 박사와 대담하고 있는 조혜련씨. |
일본에 이어 미국 진출을 선언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보다 젊은 비와 보아를 보면서 자극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를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일본 진출을 결심했을 땐 6개월 만에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준을 만들어냈지만, 미국은 일본과 다른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완벽하게 실력을 쌓은 후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미국에서는 개그우먼보다는 먼저 뮤지컬이나 토크쇼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오프라 윈프리처럼 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2013년 안에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하는 게 목표였는데 내년에 막을 내린다고 해서 영어 공부에 더욱 매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앞으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무대를 위해 도전할 것입니다. 제 꿈은 70살이 되더라도 전 세계를 무대로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개그우먼이 되면서부터 그게 제 사명이라고 생각했죠.
녹화 전날에는 그날 프로그램에 맞게 제 자신을 버리고 프로그램에 몸을 맡깁니다. 요즘에는 ‘꼭 이만큼 웃기겠다’라기보다는 짧은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을 마감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시계를 보며 “아, 10분 뒤에 미국 워싱턴 주에서 희망 강연해야하는데…”라며 많은 이들에게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조혜련씨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고 망가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녀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대중을 사로잡는 그녀만의 개성과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아름다운 한국인’ 조혜련씨의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