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 친한... 내겐 정말이지 몇 되지 않는 '친한' 친구녀석이 결혼한다기에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한 걸음에 달려가 축하해 주고 왔더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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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같아서는 신혼집에 "버블버블~ 세탁기"라도 한 대 투척해주고 싶었지만, 욘석 모아놓은게 없어 축의금이라고 몇푼되지도 않는 걸 봉투에 담아주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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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내 아쉬워 한동안 들지 않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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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지 않은 건 전부 눈을 감은 사진 뿐이고,
눈을 감지 않은 건 죄다 초점이 맞질 않은 사진들뿐이며,
그나마 좀 낫다 싶은건 장례식 사진만큼이나 어둡게 나오고,
정말이지 맘에 드는 사진이 단 한장도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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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할눔의 카메라를 씨멘트 바닥에 냅따 팽개쳐버리고 싶은 마음이 한 가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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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꽁짜로 사진 찍어주고도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드는건 결혼식 사진의 특징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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