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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 blah...and blah

참으로 아름다운 세상일세;;;

방사선 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이른 새벽,

바나나 하나와 컵라면 하나 집어들고선 아직 문도 열지 않았을 도서관을 향해 집을 나섰더랜다.

서너시간 공부하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가방을 열었더니,

하나뿐인 바나나는 가방 저 밑 구석에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뭉게져 있고,

젓가락없이 라면만 챙겨온 나의 무능함이 야속하기만 하더라;;;

텅빈 지갑엔 쓸때없는 플라스틱 카드들뿐이니...

서러운 마음에 이곳 저곳 하소연하려보니 문득 집에 충전시켜놓은 핸드폰이 생각나는데,

고장난 수도꼭지마냥 눈물은 흐르고,

백수생활 한 달 반만에 세상이 이보다 아름다울 수가 없구랴;;;

2011년 4월 27일 IELTS 시험 31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