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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ursing

[펌] 공감 글 1. 해외간호사로 가지 못한 이유...

출처 : 김효인님 싸이월드


아래의 간호사 연봉과 처우에 대한 저의 글에 관심 가져주시고 댓글 해주신 분들에 감사드립니다.~

이미 저는 간호라는 업무에 의욕을 잃은 상태라 더 무엇이라 말씀드리고 싶은게 없던 터였으나 오늘 남자 간호대생(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으로부터 10여년 동안 일해오면서 해외로 눈을 돌릴 생각은 안해보았느냐는 쪽지를 받았습니다...

해외 간호사에 대한 간호대생과 신규 또는 어린 간호사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어서 다시 한번 글을 써봅니다~

쪽지 주신 분의 글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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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이첼님 우연히 임상시험연구자 카페에서 작성하신 '간호사의 터무니 없는 연봉 및 처우'를 보고 이렇게 쪽지 보냅니다.저는 평범한 23세 남자 이며 남자 간호사의 직종에 관심을 두어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10여년 동안 간호직에 몸담고 종사하셨는데 해외이민은 생각 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개인 사정이 있겠지만 저는 이민을 위해 간호사를 하려고 합니다. 저로써는 가장 궁금합니다. 10여년의 경력이 되시는데 불구하고 해외진줄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요

정말 궁금하기에 이렇게 쪽지 보냅니다.

혹시나 제글에 기분나쁘거나 그런말을 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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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 주신분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글을 올려 버렸네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렇게 불평만 하지 말고 더 나은 길로 찾아보지 왜 그렇게 앉아서 궁상만 떨고 있냐고 생각하실듯하여

그대로 올려 보았습니다.

쪽지 주신 분의 글로 인하여 기분나쁘거나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듯 하고 저 또한 해외 간호사도 많이 생각해보았기 때문입니다.

허나

저는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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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이민이라함은 해외에서 간호사로서 일하는 것을 말씀하시는건가요??

해외 간호사에 대해서 물어보시는 듯 하여 그에 관한 저의 생각들을 몇자 적어봅니다.

그리고 미지에 대한 해외 간호사를 꿈꾸는듯하여 간호대생고 신규 또는 어린 간호사들에게도 저의 생각을 말해주고 싶어서 카페에 글을 올렸습니다.

몇해전 해외 (특히 미국간호사)간호사로 나가서 일하는 것이 붐이 일어났었던 적이 있죠~

지금은 유럽은 거의 막혀있는걸로 알고 있고 미국 또한 2년전 서브프라임 때문에 자국내 국민들의 고용안정을 위해서 외국인 고용 또한 거의 막혀있으며 그 후 호주간호사로 가는것이 인기가 있기는 했으나 호주& 캐나다 또한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 해외간호사가 붐이 일기 시작할때 저도 가고 싶었죠~

높은 연봉과 처우등등의 이유로...

같이 일하던 동료 중에서도 몇몇 미국, 유럽(북유럽)으로 간 간호사가 있기도 하고 미국내 유명 대형병원에 취직한 간호사가 있기는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간호대학 갓 졸업하신분들은 대형병원이나 3차 대학병원으로 취직하고 싶어하시죠~

시골이나 2차 병워이하의 병원에는 취직하고 싶어하지 않쟎아요~

외국도 똑같습니다.

높은 연봉과 간호 업무의 규정화, 세분화, 그에 따른 처우가 좋은 병원은 대도시의 몇몇 병원밖에 없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대형 병원이외에는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미국이나 호주등이라 할지라도 그닥 환경이 좋은건 아닌걸로 알고 있습니다.


대형병원에 입사하기란 우리나라 대형병원에 입사하기 어려운것처럼 외국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런 외국의 대형병원에서도 자국내의 대학 졸업자를 선호하죠~

영어도 잘 안되는 외국간호사를 그런 대형병원에서 곧 바로 입사시켜줄까요?


제 주위 동료들 대부분이 외국의 작은 시골 병원(우리나라로 치면 노인병원이나 요양병원)등등으로 취직했었죠~
물론 그들중 몇몇은 몇년동안 알바하면서 영어공부하고 작은 병원에서 경력 쌓고 해외 취직시켜준 브로커와의 계약을 힘들게 힘들게 파기하고 해서 대형병원에 취직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제 동료들이 그렇게 노력하는 동안 저는 현재 일하고 있는 영역에서 좀 더 많은 케이스를 접하고 그에 대한 환자나 질병, 각종 처치에 대해서 이해하고 공부하는데만 정신이 팔렸었죠~


사실 저는 대학 졸업후 2차병원의 중환자실에서 4년간 있었습니다.

처음엔 업무를 배우느라 다른곳에 신경쓸 틈이 없었고 (간호대 실습때 배운것으로 현장에서 업무를 진행해 나가기에는 터무니 없이 배운것이 미미하죠~)

4년차쯤 되니 더 큰 병원으로 옮겨서 더 많은 케이스를 보고 싶어서 현재의 3차 대학병원 중환자실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직을 하고 나니 3차 대학병원은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2차 병원과 3차 대학병원의 gap은 엄청 났습니다.

내원한 환자의 질병명 자체가 다르고(2차 병원에 비해 훨씬 높은 중증의 환자가 많이 오죠~0

정말 목숨이 간당간당하는~~ 바로 눈앞에서 의식 명료한 환자가 단 1~2분 만에 "아! 머리아파"하며 혼수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들의 수술명이나 치료, 처치 등등이 훨씬 더 복잡해지고 섬세해지고 의료비용 또는 의료 수가등등도 장난아니게 되었죠~

한번 읊어 볼까요?

ventilator, NO gas, ICP mornitoring, ABP mornitoring, IABP,CRRT, artic sun, massive blood transfusion, 수십가지의 약물(inotropics, antibiotics, vasodilatators,vasopressors, anticonvulsants등등), cardiac sono, 각종 endoscopy, CAG, TFCA,ECMO.....

이 모든것들이 한명의 환자에게 한 듀티에 들어간 처치들입니다..


이 모든것들을 간호사 한명이 그 옆의 다른 환자들과 함께 그 환자를 책임져야했습니다..


물론 매일매일이 이러한 환자만 본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자주 있는 일이고 그런일이 10여년 동안 반복되었죠...

이 모든 처치들을 이해하실 수 있으세요???

동료들이 해외에서 힘들게 힘들게 간호사로서 정착하는 동안 저는 이것들을 마스터하는데 몇년이 걸렸습니다...

3차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일하면서 간호대학때 듣지도 보지도, 간호과 전공책에도 없는 것들을 공부해야했습니다.

거의 의과대 전공 서적들로 공부를 해야만이 중환자실에서 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7~8년차쯤 되면 왠만한 인턴, 1~2년차 전공의들 보다 낫죠~

그리고 그정도 되면 전문간호사가 되어서 그런 전공의들을 대신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죠~
각 대학병원에 전공의를 대신하는 전문간호사가 많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고 현직 간호사들은 제가 무슨 JOB을 말하는 것인지 아실것입니다.

동료들이 외국으로 눈 돌릴때 저는 제 눈 앞의 그런 환자들을 공부하고 이해하기에도 바빴습니다.

그렇게 또다시 이직후 3~4년 공부하고 일하면서 간호사가 된지 거의 10여년이 다달았을때쯤 이젠 병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에 보이기 시작했죠~


나이가 23인걸 보니 아직 간호대 학생이신것 같은데 의료기관 평가라고 들어보셨나요??

인터넷 검생하시면 그것이 무엇인지 아실터이구요~

의료기관 평가를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었죠~

병원은 환자와 보호자의 요구, 국가의 의료정책, 의료 수가, 그리고 의사의 파워에 의해서 돌아가더라구요~
물론 평가 항목 중에 환자 대비 간호사의 숫자와 전문간호사의 숫자 등등도 포함됩니다만

앞서 올린 글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의 경력이나 그들이 행할 수 있는 간호의 quality는 신경쓰지 않죠~
이 나라 보건 정책은 간호사 머릿수만 채우면 되는 것이었던 거죠~

이 나라 보건 정책이 그러한데 병원에서도 간호 행위의 quality에는 관심 있을 턱이 없고 그러다 보니 간호사들의 복지 등등에도 관심이 없었던 것이죠~

그렇게 우리나라 보건 체계를 의료기관 평가때 몸소 느끼고 눈으로 보고 체험하게 되면서 정말 우리나라 간호계의 발전은 아직도 멀었구나라고 느기게 되었죠~


얼마전 인터넷 뉴스에서 입사 10년 이후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직업에 대해서 올라 왔더군요~


뉴스 검색해서 기사를 한번 읽어보길 바랍니다~

당연히 간호사는 없었습니다.


제 연봉은 현재 저랑 같이 일하고 있는 2~3년차 후배들과 몇십만원 차이 안나구요


저보다 10년 더 일하신 수선생님하고 또한 몇십만원 차이 안납니다...


저보다 20년 더 일하신 팀장님하고는 몇백 차이 납니다.~



저는 열심히 일하면 그만한 댓가를 받을 줄 알았고 보람을 느끼며 일할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주변 한번 돌아보지 않고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았었죠~
그렇게 살았었죠...


바보 멍청이 같이...

그래서 그만두려하고 있는데 20대라면 주저 않고 도전하겠으나 30대 중반으로서 다른길을 찾기란 쉽지 않으네요

이 나라에서도 진정한 간호사로서 의학을 배우고 익히는데 힘들었습니다.

헌데 외국에서 의학을 익히는데는 더 어렵겠죠...

의료체계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이나 유럽이나 우리나라나 의학은 같습니다..거의 비슷합니다..

각각의 나라에서 쓰는 약, 의료기구등등이 거의 모두 외국계 대형회사들로부터 수입하고 있고 환자들의 치료법 또한 검증된것만 할 수 있으며 의학회와 FDA승인의 통과한것만 사용할 수 있죠

어딜 가나 의학에 대해서는 거의 비슷합니다.

의학에 대새서 익히는데 10여년이 걸렸고 그것을 익히고 나니 의학을 행하고 있는 의료, 보건체계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었죠~

세계의 의학은 공통된 것이나 각국, 각각의 병원의 의료체계는 천차 만별인것이고 좀 더 나은 의료체계에 몸 담고자 다른 나라로 눈을 돌리기에는 이미 의학에 대한 의욕을 잃은 상태가 되버린거죠~
이나라 의료 체계에 신물이 나버렸습니다..


남자분이시고 아직 병원에서 일해보지 않으신 미래에 대해 꿈꾸고 있는 간호대생에게 너무 부정적인면만 부각 시키는듯 하네요~

무엇이든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간 무엇으로든 보상 받을 수 있겠죠....(라고 제 주위의 선배, 친구, 교수님등등 많은 분들이 말씀해 주셨으나...글쎄요....그닥....)

이 나라에서 간호사에 대해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면이 무엇이 있을지 저도 궁금하네요...

있다면 댓글 부탁합니다~



 

 


백의의 천사???

간호사가 봉사하며 보람을 느끼는 직업인가요???

그렇다면 무일푼으로 일하십시요~

왜 굳이 연봉 많이 주는 국내TOP3대형병원, 외국해외간호사로 일하려하십니까?


나이팅게일??????

그녀는 부잣집 딸이었고 간호일을 하면서 돈을 벌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부잣집 딸이었고 병원장이었기 때문에 우리와 같이 정말 밑바닥 막일을 나이트 근무 한달에 9개씩 10여년 넘게 할 필요가 없는 여자였습니다.

우리 모두가 나이팅게일과 같은 칭호를 받을 수 있다고 착각하지 마십시요~

그렇게 되고 싶다면 서울대 간호과를 나오셔서 3년 정도 병원 임상경력을 쌓고 서울대 석, 박사 하신다음에 해외나가서 석,박사 따오셔야 합니다~

헌데 3년정도의 병원 임상 경력으로 석,박사 따오신 그분....

과연 그분들은 병원의 모든 system, 다양한 case의 환자와 그들의 보호자에 대한 이해, 필요하거나 불필요한 의료법등등에 관하여 피부로 느끼고 그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을까요????

남자로서 서울의 SKY대학의 간호대학을 졸업하실 분이신가요???

그렇지 않다면 잘~~~ 아주 잘~~~생각해보셔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