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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

[펌] Kyung Hoon Kang

이눔시키들 글 읽는 맛에 내가 도무지 페북을 끊을 수가 없다ㅡ_ㅜ 캐멋진눔들;;;

출처 :  http://www.facebook.com/profile.php?id=100000341573620 


세상의 기준이 내 기준과는 달라서 때로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인기를 얻거나 성공하기도 한다. 

남자들 사이에서는 별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지만 여자친구를 철마다 갈아치우는 뺀질뺀질한 놈도 있다. 자기 것만 딱딱 챙기고 도움 안되는 사람은 상종도 안하며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에게는 실실 웃으며 살갑게 구는 놈이, 거절 못하는 착한 사람들 이용해서 출세가도를 달리기도 한다. 목소리도 듣기 싫고 얼굴도 요괴같은 어떤 놈이 국민 모두가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대표하는 이상한 나라도 있다. 발로 쓴 것 같은 책을 명성에 힘입어 소설이랍시고 출판할 수 있는 압구정녀도 있고, 의사랍시고 건방떨며 제약업체 접대로 룸을 안방같이 드나드는 사람도 있다. 

내가 친구들보다 이런 저런 일들 많이 해보고 느낀 것 중에 하나는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할 수 있지만 같이 하는 사람들이 좋지 않으면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손님이 되도않는 일로 지랄을 하거나 평생 해본 적 없는 실수를 하루에 몰아서 하고 집에 안좋은 일이 있거나 애인이랑 헤어져서 표정이 굳어지는 날이 있어도, 같이 일하는 놈이 씩 웃으면서 "행님, 우리 프로답게 해야죠."하며 툭 한대 치고 가면 나는 입으로는 "닥쳐라" 하면서도 어이없는 웃음이 나오고 그래 시발 프로답게 해야지 하며 다음 손님에게는 또 웃음을 팔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혼자 잘살아봐야 행복할 수는 없다. 기쁨을 공유하고 슬픔도 나누며 힘들 때는 실없는 유머로 이겨낼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어야 한다. 내가 혹시나 유명인사가 되어 밖에서는 폼잡아도, 만나면 "오 개새끼 요새 존나 폼잡더라 ㅋㅋ" 하고 웃으며 지랄하고 시시콜콜한 농담을 할 친구들도 있어야 되고 나 때문에 고생한 가족들이 잘되는 것도 봐야되며 그동안 힘들게 살고 노력하는 거 봐온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성공하거나 작게나마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존나 유치하지만서도 행복한 삶이 아닌가 한다. 

내가 바라는 것은 외제차 타고 다니며 취미로는 강남에 100평짜리 땅을 사서 심심할 때 이태리 수제 양복입고 농사를 하며 집에 있는 기계로 손수 만든 커피에 담배 하나 피며 뉴욕타임즈를 읽지는 못하더라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건강하고 하는 일 다 잘되며 혹시 힘들어서 나에게 찾아와 차마 도와달라는 말은 못하고 묵묵히 술잔을 나누며 웃다가 그냥 갈 때, 붙잡아서 아무말 없이 작은 도움이나마 건내어 줄 수 있는 그런 정도의 경제적 여유이다. 돈 많이 벌어서 원룸이 아니라 텐룸에 살아도 100인치 벽걸이 티비로 드라마나 영화를 혼자 보는 삶이 아니라 돈이 없어도 영화나 만화처럼 유치한 해피엔딩이 주위에서 일어나는 것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삶이 아닌가 한다. 


정의가 승리하는 유치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신을 믿지는 않지만 천국이 있다면 그런 곳일 것 같다. 
모두가 정의롭지는 않지만 적어도 마지막엔 정의가 이기는 세상


문득 글을 많이 쓰는 요즘이다. 
절대 공부하기 싫어서가 아니다. 


절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