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h blah...and blah

아...진짜... 아..진짜... 이건 진짜 아니잖아...

Nurse Juno™ 2010. 5. 12. 23:49

내 병원에서 있던 일은 언급하지 않는걸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이번엔 한 마디만 하자.

너무하잖아...

너무하잖아... 심근경색이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통증이라는 산통과 비할만큼 큰 고통속에서 자칫 조금만 지체되어도 생과 사를 넘나드는 질병이거늘,

다행히 시술을 마치고 돌아온 환자를 기연치 내일 데리고 나가 일을 시켜야겠다니,
식사는 하실 수 있다는 말에 '뭐 먹을래?  라고 의미없는 말을 내뱉고선 대답도 듣기전에 내가 너 좋아하는거 알아서 갔다줄께'라며 음료수 하나 없이 먹다남은 식빵 반봉지에 오예스 6개라니...
(대체 절반은 차에 비워두고라도 온거니?)

...

죽고싶을만큼의 통증에
얼마나 힘들었을텐데,

알지 못 할 이유로 이 먼곳까지 오게되어
얼마나 외로울텐데,

시술후엔 움직이면 안된다는 말조차도 한번에 못 알아먹는 그 자신은
얼마나 답답할텐데,

그렇게 대우해야만 하는건지...



너무하잖아...

정말 너무하잖아...

병원에 입원해서 처음보는 사람들 앞에서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한다면 직장에서, 그들만 있는 그곳에선 얼마나 더럽고 비참하고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고 있을지, 생각만해도 화가 치밀어...

밉다...

그리고 네가 같은 한국인이라는게 너무 창피하다.




... 그리고 그런 파렴치한 행동을 보고도 가만히 있어야 하는 내가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다.  

2010년 5월 12일 우즈벡키스탄 38세 청년의 빠른 쾌유와 그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