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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NZ

모두에게 '뭬리 꾸리스마스~'



모두들 뭬리 꾸리스마스다


한여름 땡볕에 저녁 9시가 다 되어사 기웃기웃 해가 저무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인데다, 그리운 내 가족 모두 머나 먼 고향땅에 있는지라 그닥 연휴 분위기도 나지 않는다만 말이다;;;


뉴질랜드의 치명적인 물가와 한달 백만원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월세를 한국에서 받던 간호사 봉급의 절반도 안되는 수입으로 겨우겨우 메꾸며 하루하루 목숨만 유지하고 있기에 이번 꾸리스마쑤에는 선물은 커녕 싼타할배 똥꼬도 안 쳐다보고 살겠다고 다짐했는데 지난 주에 너싱홈에서 일 하던 중 치매 걸린 이 할무니의 털신발이 눈에 들어왔다;;;


치매에 간호사며 케어기버며 걸리는대로 소리지르고 욕짓꺼리 해주신는 일 할매는 자신 소유의 집도 있고 매주 나오는 연금까지 그닥 노후 걱정 할 이유가 없어 보이지만, 지병으로 인해 친지들로부터 소외받고 차가운 시선과 냉담한 태도에 그녀 역시 가족들을 멀리하기 시작한지라 크리스마스가 되어도 그녀를 방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하더라.


현실이 이런지라 이 할매 역시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 기대는 커녕 지금이 크리스마슨지 할로윈인지 모르는 상황판단 못 하는 상태로 여전히 하루하루를 주면 먹(..거나 뱉고) 기저기 착용 여부 관계없이 원하는 시간에 싸지르다가 깨끗히 씻겨줄려거든 고성을 질러대는 중;;;



나란 눔은 말하는 꼬라지나 행동하는 처사나 어딜봐도 그닥 좋은 눔은 못 되는데 이런 할매나 할배들에게 마음이 가는건 도대체가 왜인지 모르겠다.





복지국가로 유명한 뉴질랜드일지라도 매주 연금이 수백불씩 나온다 한들 개개인에 맞춰 한여름 털신발까지 갈아 줄 여력은 안되나보다;;;

(...라기보단, 그 돈이 다 누구 주머니로 들어가는지가 중요하겠지만서두;;;)




이 할매, 내가 선물 한 바가지를 가슴팍에 꽃아준다 한들 10분도 안되 너 누구냣!!라고 소리 지를테지만서두, 


그녀를 위한 작은 선물을 하나 냉큼 질렀다ㅡ_ㅡ+


"뭬리 크리스마스 아닌가ㅡ_ㅡ*"

(...뭐 하루 세끼 먹는 씨리얼 두번만 먹으면 되는거 아닌가;;; ...우유를 안 말아 먹든가;;;)








우리나라 2명 중 한명은 나랑 다른 상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기에 (망할 투표율!!!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나꼼수 4인방 다시 한번 진심으로 지못미ㅡ_ㅜ)



상식이 좀 통하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라기보단 좁쌀만한 가슴과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라는 식의 편협한 생각에 '한쿡시러!' 하며 냉큼 외쿡으로 도망쳐 와버렸지만) 


복지국가로 잘 알려진 뉴질랜드에서조차도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건 그게 그닥 쉬어 보이진 않는다;;;




잡설은 여기까지, 결론은 모두들 다시 한번 메리 쿠르스마스다ㅡ_ㅡ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