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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 blah...and blah

7막 3장... 끝.

얼마만의 포스팅인가...


뉴질랜드 오겠다고 설치고 설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나 흘러버렸네...


우여곡절 끝에 내 여권엔 뉴질랜드 영주권이 박혀 있으니 목표한 바는 이른 듯 하고,


몇 달 째 주인없이 굴러가는 블로그를 보고 있자니 이즈음에서 마무리 하는게 낫지 않나 싶다.











...한국을 떠난 지 근 2년 만에 뉴질랜드 영주권을 받았다.



그리고 오래된 구닥다리 집이지만 우리 세식구 머무를 수 있는 집도 구입했다.


앞 뒤로 테니스장보다 넓은 정원이 쭈욱 깔렸고, 야채를 기를 수 있는 비닐 하우스에 따도 따도 끝이 없는 귤나무와 새로 심어놓은 나무들, 100인치 프로젝터, 새로 산 열라 맘에드는 소파, 넓은 주차장과 전동 도어, 이쁘게 꾸며 놓은 아들눔 방과 내 전용 서재, 천장과 바닥 인설레이션과 전등 전체 교체!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신주단지 모시듯 싸 짊어지고 온 비데까지!!! ㅋㅋㅋ 파미에 비데 쓰는 집 열 손가락에 꼽힐테닷!!! ㅋㅋㅋ 도무지 어디 하나 맘에 들지 않는게 없다.)


집 생김세야 어쨌던 하나뿐인 아들눔이랑 잠옷바람에 맨발로 집 앞 마당에서 연 날리며 희희낙락거릴 정도면 또 뭘 더 바라겠는가?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간호사라는 직책으로 한국에서 끽해야 1년 반 동안 일하면서, 

온갖 태움과 미움 그리고 구박을 받으며 어디 하나 정 붙힐 곳 없던 내게 이 곳 뉴질랜드에서는 누구 하나 태우거나 괴롭히는 사람도 없다.

주당 겨우 4.5일 일 하면서 한국과 세후 연봉으로 계산하더라도 연봉에서 천만원 이상 차이고 나고,

일년 중 10일은 Sick leave라며 어떤 연유로든(?) 일 가고 싶지 않거들랑 전화 한통화면 끝 (+ 일을 하던 안 하던 주급엔 변화가 없다)

거기다 일 년에 30일은 유급 휴가라며 놀면서도 받던 돈 그대로 받는단다...










... "조타ㅡ_ㅡ*"










시간이 흘러 버려서 정작 어떤 목적으로 이 블로그를 시작했는지 잘 떠 오르지 않는다만,

항상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블로거가 되고 싶었다...


...언젠가 한번 포스팅 하려다가 부끄러워 지워버린 적이 있는데,


나란 놈은...


중학교까지 반에서는 꼴등, 전교에선 하위 10위권을 맴돌던 녀석이였고,


어디 붙어 있는지도 모르던 실업계 고등학교를 마치고,


스무살이 넘도록 정신 못 차리다가 언젠가 머리에 총이라도 맞은겐지 고추달린 놈이 간호사가 되겠다며 스물 여섯이란 나이로 지방의 간호전문대를 보결로 겨우 입학했으니


학력으로만 따지면 그 누구에게도 쉽사리 밀릴만한 위치는 아닌게다 ㅋㅋ




이런 남들이 들으면 벌벌 떨만한 학력을 만천하에 알리겠다고 블로그에서 개나발 부는건 아니고...


다만, 


"이런 놈이 여기까지 왔다면,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못 할 건 대체 뭔가?"


라는 말이 하고 싶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나의 유일한 공통점이라면 

비록 목표와 방향은 다를지언정 분명 막연하나마 아주 오래된 '욕심' 한 뭉텅이가 가슴 속에 응어리져 있다는 거 아닐까 싶다.


나야 원체 무식한지라 대체 어찌된 영문으로 현재 위치까지 와 버린건진 알 수 없지만,



그 아련한 욕정을 쫓아 이 천하의 가진것 없는 개망나니 눔이 여기까지 왔다면,


거기서 이 몹쓸 글 읽고 있는 "당신이라고 하고자운거 못 할 이윤 뭔가?" 싶다









...원체 갑자기 떠나고 느닷없이 나타나는 녀석이라 언제 어떤 쓰잘때기 없는 포스팅을 들고 나타날진 모르지만, 


일단... Nurse Juno라는 닉으론 여기까지가 마지막이지 않나 싶다.









리플 달아준 많은 분들과 


리플 없이 글만 읽고간 네눔시키들...


모두 고마웠다.


뻔한 말이지만, 니눔들이 있었기에 이만큼이나마 유지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모두들 행복해라."












'난 우리 아들놈이랑 같이 내 인생의 7막 4장을 향해 날아 보련다'